티스토리 뷰

트위터 썰정리

171103 택켄

愛煥 2018. 2. 25. 23:57

아침에 눈을 뜨면 낯선 얼굴이 미소를 짓는다.
-일어났어요?
-응.
-기분이 어때요?
묻는 말에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보면 구름하나 없는 가을 하늘이 푸르게 펼쳐져있다. 상쾌한 기분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 웃음을 짓는다.
-좋아요.
-그래요? 그럼 나도 좋아요.
해맑게 웃음 짓는 얼굴이 묘하게 하나도 기뻐보이지 않아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다.
-그런데, 이름이 뭐에요?
-저요? 쟤환이에요, 이쟤환. 엄청 흔한 이름이죠?
-같은 이름이어도 사람마다 다른 이름이에요. 쟤환. 이름 쁘네요.
-.....고마워요.
-난 정탟운이에요.
-응. 알아요
-여기서 일하시는 분이에요? 간호사? 간병인?
-음....네. 간병인이에요
-새로 오셨나보다. 처음 뵙는 거 같아요.
-...오래...일했는데...탟운씨 병실엔 처음 와요
습관처럼 미소를 짓고 도톰한 카디건을 건넨다. 어깨위로 걸치는 것을 돕고는 보드라운 니트의 감촉이 좋은지 웃는 탟운을 따라 한번 더 웃는다.
-산책 나갈까요? 날이 좋아요
-응. 좋아요.
가을을 입기 시작한 가로수길을 나란히 걸었다. 사박사박 마른 낙엽이 발 밑에서 부서져내려 탟운은 힘껏 발을 놀렸다. 탟운이 지나간 길로 낙엽이 부서져 날렸다.
-낙엽 밟는 소리가 너무 좋아요
배시시 웃는 탟운에 최대한 낙엽을 밟지 않던 쟤환도 낙엽을 밟았다. 마주친 시선이 흐드러졌다. 한참을 걷고 뛰고 나무 아래에 앉아 쉬었다. 짧아진 가을해가 기울며 나무가 한층 붉은 색을 덧입었다. 언제부터 잡고 있었던 걸까. 쟤환의 손이 익숙하게 탟운의 손과 맞물려있었다. 뒤늦게 잡은 손을 깨달았지만 촉감도, 체온도 모두 익숙한듯 편안해서 가만두었다.
-탟운씨. 탟운이형
-.....?
-내일도, 만나서 산책할까요?
끌어올려지는 입꼬리가 잘게 떨렸다. 동그란 눈에 고이는 눈물에 영문을 몰라하던 탟운의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이 스쳤다
-아....
-내일도, 모레도, 난 매일매일 새롭게 형한테 인사 할 수 있어요. 내일도, 산책할까요?
-쟤환아....
-응
무게를 더하던 눈물이 결국 뺨을 타고 흘렀다. 버석하게 마른 낙엽 위로 떨어졌다. 메말라 부셔진 낙엽은 눈물조차 머금지 못했다
-미안해
기억하지 못하는 어제도 나는 저 눈물을 보며 사과를 했을까. 오늘을 기억 못할 내일도 똑같을까. 몇 번이나 그래왔을까. 기억조차 못하면서 난 저 눈물을 닦아 줄 자격이 있을까. 차마 손을 뻗지 못하는 탟운 대신 쟤환이 다가와 탟운의 어깨에 뺨을 부볐다.
-괜찮아요. 난 매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요. 난 오늘도, 내일도, 계속 형의 첫사랑이 되는거에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사랑해
-응
죽은 핏빛을 뿌리던 해가 떨어졌다. 무거운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쟤환의 눈물처럼.

'트위터 썰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1111 천사악마 홍켄  (0) 2018.02.26
1711006 혁켄  (0) 2018.02.26
171102 택켄  (0) 2018.02.25
171101 홍켄 선녀  (0) 2018.02.25
171101 모델 혁 X 아이돌 쟌  (0) 2018.02.25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6/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