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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리움 올리엔더. 유도화. 혹은 류선화.


그는 아름답다.
그러나 동시에 치명적인 독을 품었다.
그 끝이 죽음이란 걸 알면서도 아름다움에 취해, 손을 뻗는다.
지독한 성장통을 겪은 후 등에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들이 쳐졌다. 대부분이 사람들이 갖는 그 나무에, 원싟은 조금의 신경도 쓰지않았다.
끔찍한 독이라고, 죽을 것이라고, 모두가 수군거렸지만 그의 아름다움 앞에서는 숨을 멈추었다.


-나 죽더라도, 저 꽃을 품어볼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


평소라면 멍청한 소리하지 말라며 매운 손이 날아올 만도 한데, 혼빈은 고요히 멈추어 있었다.
그 역시 숨을 멈추고 쟤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원싟과 혼빈은 습관적으로 쟤홚의 곁을 멤돌았다. 한 학년 선배인 쟤홚은 항상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곳을 지나쳤다. 그런 그의 하루 일과를 파악하는 것은 아주 쉬웠고 그의 결코 은밀하지 않은 사생활도 알게 되었다.
금요일 오후, 점심보다 긴 저녁시간. 쟤홚은 언제나 5층 구석에 위치한 음악실로 향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원싟과 혼빈도 그를 뒤쫒았다. 두 사람을 눈치챈 듯 살짝 고개를 돌려보이던 쟤환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음악실 문 너머로 사라졌다.


-뭐한다고 쫒아왔냐, 우리.


푸념 섞인 원싟의 말에도 혼빈은 조용히 문을 향해 다가섰다. 두껍지 못한 문 넘어로 한숨같은 신음이 들렸다.


-응, 아! 거기, 좀 더, 아응! 좋아


제어가 안되는 지 점차 커지는 신음에 허공에 마주친 두 눈동자가 잘게 떨렸다. 꿀꺽- 침만 삼키던 혼빈이 문고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야!


놀란 원싟이 말리려 들었지만 문을 쉽게도 열렸다. 애초에 둘이 들어올 것을 예상했는지 허공에 떠올라 남자를 받아내던 쟤환은 둘을 보고도 의연하게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그런 쟤환을 안아 든 남자의 등엔 분홍빛 꽃잎이 어지러히 그려져 있었다. 남자의 허리 양 옆에서 달랑이던 다리가 긴장을 하며 허리를 끌어안았다. 뭉특한 손 끝이 꽃들로 어지러운 등을 긁고 자그마한 이들이 어깨에 박혔다. 그 일련의 과정을 보며 숨을 멈춘 원싟과 혼빈은 남자가 쏟아낸 정액을 아랫입술로 전부 먹어치운 쟤환이 질척한 엉덩이를 닦을 생각도 않고 두 사람에게로 눈을 돌렸을 때가 되어서야 편히 숨을 내쉬었다.


-며칠 전부터 나 쫒아다니는 거 너희들 맞지?
-아...그...
-네. 맞아요. 죄송해요.


머뭇거리는 원싟의 말을 자르고 혼빈이 대답을 했다. 화들짝 놀라 쟤환을 눈치를 살핀 원싟이 툭- 혼빈의 팔을 쳤다. 그 꼴을 보고 선 쟤환은 가만히 미소 지을 뿐이었다.


-뭐, 괜찮아. 그런데 왜 쫒아다니는 거지?
-이미 알고 계시잖아요. 문도 일부러 안 잠그셨죠?


혼빈의 대답에 쟤환이 허리를 꺾어가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맞아. 그런데. 알고 쫒아다니는거야? 내 꽃은 류선화야. 잎이 작고 예쁘다고 함부로 꺾었다간. 죽을지도 몰라. 오로지 내 꽃으로만 채우겠다면. 거절은 안 해.


하얀 양말 차림의 쟤환이 소리 없이 걸어 버클을 정리하는 남자의 앞에 섰다. 끝은 붉은 손이 가슴을 쓸어내리자 고개를 꺾은 남자가 쟤환의 입술을 삼켰다. 남자의 등에 또 한 송이의 꽃이 천천히 피어올랐다.


셔츠를 입으려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던 쟤환이 새로 핀 꽃 옆에 입을 맞추었다. 똑같이 붉은 색을 띈 키스마크가 새겨지고 즐겁다는 듯 웃는 쟤환을 식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던 남자가 쟤환의 손에 의해 셔츠를 마저 입었다.


-형 이제 오후 훈련가야죠. 예쁜 꽃도 새겼으니까 열심히 해요.
-응. 가야지. 연락해.


딱보기에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남자가 음악실을 나섰다. 탁- 문이 닫히자 쟤환이 멀뚱히 선 두 사람을 돌아보았다.


-어쩔거야? 문 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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