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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쪼마난 마을에 태기가 살아써요. 태기는 뽁씽을 조아해서 맨날맨날 나무에 배게를 메달아놓고 뚜까패써요.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산 너머 또다른 마을에 사는 할머니에게 콜드브루를 가져다드리라고 심부름을 시켜써요. 태기는 반항했지만 남은돈으로 라떼 사 마시라는 엄마 말에 홀라당 넘어가써요. 태기는 라떼 벤티사이즈를 쪽쪽 빨면서 산을 올랐어요. 그런데 얼마 못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늑대 한마리가 울망울망 하면서 옆으로 다가와써요.
-쪼꼬바 하나 주면 안자바머그께 위협하는 꼴이 가소로워요
잡아먹겠다고 왕왕 대는데 별로 자기가 먹힐 거 같이 생겨써요. 그래도 태기는 착한 어른이니까 엄카로 긁는 김에 시원하게 긁어버린 초코케이크를 쥐똥만큼 잘라줬어요. 마니 주면 안대여 태기는 식탐왕이거든요. 이건 다 태기꺼에여.
땅바닥에 철푸덕 앉아서 초코케이크를 뇸뇸하는 늑대를 태기는 카마니 지켜봐써요ㅇㅅㅇ. 나눙 쟈니야! 라면서 먹던 늑대는 점점 보노보노땀을 흘려요ㅇㄴㅇ;;;; - 가,가던 길 가...ㅇㄴㅜ 도로 뺏을 거 같았는지 한 입에 넣어버려써요
에잉ㅇㅅㅇ 태기는 알 수 없는 아쉬움에 입을 쩝쩝 다시면서 궁디를 털고 인나써요. 아직 할머니댁은 넘나 멀어써여. 라떼 약빨 떨어지기 전에 가야지 아니면 콜드브루까지 손대서 할머니한테 등짝을 맞을지도 몰라여. 마음은 급한데 속도는 똑같아여.
태기는 뛰는 거 엄청 시러해요. 귀찮자나여. 계속 계속 걷는데 뒤에서 뽀시락 소리가 들려요. 휙 돌아보니 늑대가 어깨춤을 춰요. -모야ㅇㅅㅇ 왜 쫒아와ㅇㅅㅇ? -배가 안 찼오...ㅇㄴㅜ 쪼꼼 머것더니 더 배고파ㅜㄴㅜ
차칸 태기는 초코케이크를 조금 더 떼어줬어여. 늑대는 이제 앉지도 않고 태기를 쭐래쭐래 따라오면서 뇸뇸 머거여. 손가락에 묻은 초코까지 쪽쪽 빨아먹더니 목이 메이는지 켁켁 거려여. 태기는 쪽쪽 빨던 라떼를 건넸어여 -......너무 써ㅠㄴㅠ 에라이
바구니 안에 반 이상 남은 초코케이크가 뻔히 보이는데 태기는 이제 더 이상 안줘요. 쟈니는 침만 꼴깍꼴깍 삼키면서 바구니와 태기를 쳐다봐여. 태기는 이러다간 케이크를 다 빼앗길 거 가타여 -할머니 드릴거라서 안대 물론 뻥이에여. 이건 다 태기꺼
-함무니? 그런데 쟈니는 순간 신이 났어여. 이쪽으로 가면 있는 마을은 진짜진짜 쪼막만해서 사람이 별로 업써여. 할머니는 딱 한 분 바께 업써여. 그리고 그 할머니는 이 시간에 집에 업써여!! 이건 기회에여!! -그러크나! 그럼 조시미 가! 안뇽!
늑대가 너무 쉽게 가버리니까 태기는 아쉬웠어여. 그냥 쪼꼼 더 주고 옆에 있으라고 할 걸 그랬어여. 귀여웠는데... 태기가 윗입술을 뾰족하게 내밀었어여ㅇ3ㅇ 그래도 열시미 걸었어여. 죠오기 할머니 집이 보여여. 가서 힘들엇다고 드러누워서 할머니표 저녁까지 얻어먹어야겠어여. 우이 손쥬 우쭈쭈 해주시면서 고봉밥을 떠주실 걸 생각하니까 태기는 씬이 나써요. 드물게 발에 속력을 붙여서 후다닥 뛰었어여.
-할머니! 문을 발칵 열었는데 할머니가 안 계셔요. 그러고 보니 할머니 요새 방송댄스 배우시러 문화센터에 나간다구 하셨어여. 태기는 기운이 쏘옥 빠졌어여. 케이크나 먹구 가야겠다 하면서 들어오는데 침대에 볼록해여. -할머니? 어디 아프세여? 물어보니까 이불더미가 흠칫 놀라여. 이불 밖으로 꼬리가 삐죽 튀어나왔어여. 어디서 본 꼬리에여

-켈럭켈럭! 감기에 걸려쪄! 켈록켈록! 어디서 로봇 연기를 해여. 장수워닌줄 아랏어요. 목소리가 딱 봐도 아까 그 늑대에여. 태기는 다시 씬이 나써요. 언능 놀려먹고 시퍼요. -감기 걸리셔서 어떡해여 마니 아파여어?
손을 슬슬 들어서 꼬리를 움켜쥐어써요. 늑대가 놀랐는지 딸꾹질을 해여. 근데 자기 꼬리가 아닌 척 하네여? 귀여워라ㅇㅅㅇ -켈럭켈럭! 쪼꼬케이크 머그면 다 나을거 가타 -케이크 사왔다구 말 안 했는데 어케 아셧어여? -에?
-할머니 손 주세여 마사지 해드릴게여 태기가 은근슬쩍 손을 잡아써여. 알이 큰 반지가 주렁주렁해여. 헠 비싸보이는 시계도 이써여. - 할머니 왜 이러케 큰 시계 찼어여? - 으,응? 이거느은 - 저 줄라고 사놓으셨구나!

냉큼 시계를 뺏으려니까 늑대가 벌떡 인나요. 손목을 소듕하게 가슴에 끌어안아여. -안대애 36개월 할부로 긁은 거란 말야ㅠㄴㅠ -할머니 눈이 왜케 똥그래여? -그거야 우이 태기를 잘 볼라구... -할머니 입술이 왜케 도톰해여?

-그거야 초코케이크를 더 맛나게... 아니아니 우이 태기 이름 이뿌게 불러줄라구... 태기는 점점 광대가 아파여. 아무리 모자를 눌러 써도 높은 코가 툭 튀어나와서 누가봐도 늑대 쟈닌데 쟈니가 너무 열시미 연기를 해여. 웃겨주글거 가타여
-할머니 오랜만에 손주왔는데 왜 맨날 해주시는거 안해여? -응? 뭐를? 고개를 갸우뚱 하는 쟈니를 보면서 태기가 입술에 뽀뽀를 쪽 해여. 쪼코맛이 나여. 쟈니는 표정이 복잡해져여. 다 큰 어른이 이런 걸 해? 하는거 가타여. 물론 뻥이에여
태기도 할머니도 오글거리는 거 겁나 시러해여. 집안 내력이에여. -백번도 더 해주시면서 안해주시네. 우리 할머니가 아닌가봐 하니까 쟈니가 태기 볼을 꼭 잡아여 -아니야 감기 옮으까바 그래찌이ㅠㄴㅠ 쪽쪽
망해써여 어케 끝내야하는지 모르게써여ㅇㄴㅇ;;;; 뽀뽀해주던 쟈니가 이제 됐나 시퍼서 식탁에 놓인 초코케이크를 봐여. 이제 저거 먹어도 돼? 하는 눈이에여. -쟈니야 속일라면 좀 더 열심히 해야지ㅇㅅㅇ 귀여워ㅇㅅㅇ 쟈니가 깜짝 놀라써여. 잘 속인 줄 아라써여. 근데 태기가 다 알고 있었나바여. 망했다 시퍼서 도망갈라고 자세를 잡아여. 근데 태기가 쟈니를 잡아여
-초코케이크 다 너 줄게 -뎡말? 감동받앗어여 태기 너무 천사같아여ㅠㄴㅠ 고마어 태기 너 졈말 잘생겨써 천사야 최고야 하는데 태기가 웃어여 웃는 얼굴이 무서워여. 악마같아여. 등골이 싸 해서 에어컨 튼 줄 아라써여 -저거 다 줄테니까 다른 거 먹게 해줘 -뭐를....? 설마 늑대고기를 먹겠다구 하진 않겟져..?늑대는 맛 업써여ㅠㅠ 살도 별루 없고 뼈만 굵어여ㅠㅠㅠㅠ -너 설마한테 잡혔어여 나는 맛 없어어어 하는데 이미 몸이 넘어갔어여. 잡아먹는다는 다른 의미를 깨달았어여. 쓸데 있는 지식이 100 상승해써여. 어른 늑대로 전직해도 될 거 가타여. 뭐라는지 모르겠어여. 망해써여.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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